새로 나온 책

남편이 자살했다 (커버이미지)
남편이 자살했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곽경희 지음 
  • 출판사센시오 
  • 출판일2020-11-02 
  • 등록일2021-01-05 
  • 파일포맷 epub 
  • 파일크기12 M  
  •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책소개

남편이 자살했다. 슬퍼야 하는데 화가 났다. 기가 막힌 건 나도 그가 죽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건 이제야 그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인 나와 아이들보다 자신의 어머니를 더 챙겼고, 그 무엇보다 술을 사랑했다. 자신의 건강이나 가족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셨다. 평균 수명이 마흔 살이라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었음에도 그는 결코 술을 경계하지 않았다.
온갖 방식을 동원해 그가 술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어떤 것도 통하지 않았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내가 못나서 벌어진 일이라 여겼다. 그래서 그를 원망하고 미워하며 나 자신을 깊숙한 우울의 늪으로 끊임없이 밀어 넣었다.

경찰에게서 남편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애절한 통곡이 아닌 그간 꾹꾹 눌러놓았던 분노가 먼저 터져 나왔다. 사라지든지 죽든지 아무 상관 없는데, 왜 하필이면 ‘자살’이라는 유치하고 치졸한 방식을 선택해서 끝까지 나를 골탕 먹이는지 너무나 밉고 원망스러웠다. 끝끝내 나를 남편 죽인 몹쓸 여자로 만들어 놓아야 속이 시원한지도 궁금했다. 그의 장례를 치르는 내도록 나는 바락바락 악을 쓰며 그에게 따져 물었지만, 그는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편에 대한 원망은 죄책감과 자괴감으로 이어졌다. 나는 이 세상에 전혀 쓸모없는 존재처럼 여겨졌다. 살 가치도 없고,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여자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죽는 것 말고는 딱히 답이 없어 보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남편처럼 덜컥 죽을 수도 없는 처지였다. 내겐 넷이나 되는 아이들이 있었다. 나는 답을 찾아야 했다.
(...중략)
나는 지난 시간을 재해석하게 되면서 차츰 남편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었고, 바닥까지 추락했던 자존감도 조금씩 회복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수 있겠다, 아니 꼭 희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피어올랐다. 세상 어딘가에 있을 가족의 상처로 슬퍼하고 자책하고 있을 또 다른 나에게, 괜찮다고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따뜻한 진심을 전하고 싶어졌다. 도무지 희망을 찾을 수 없다며 그만 포기하려는 또 다른 나에게 희망이 없는 삶은 없다고 힘찬 응원을 전하고 싶어졌다.

이 책에 쓰인 많은 사연과 힘겨움, 그리고 토닥임과 격려는 나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하지만 지금 나와 같은 힘겨움을 겪고 있을 당신을 위한 작은 위로이기도 하다. 나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작은 숨구멍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우리 같이 가보자고 조심스레 손 내밀어 본다. -서문 중에서

저자소개

갑작스러운 남편의 자살로 하루아침에 자살자 유가족이 되었다.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기에는 책임져야 할 네 아이가 있었다. 이 끔찍한 현실 속에서 도와줄 이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깊은 우울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럼에도 살아야 하기에 ‘내가 나를 도와야겠다고’ 마음먹고, 상담 치료를 시작했다. 내면 깊은 곳에 응어리져 있던 자신의 마음을 하나둘씩 꺼내 놓기 시작하면서 고통의 무게도 조금씩 줄어갔다. 그렇게 죄책감, 분노, 서러움… 상실의 고통을 넘어 애도의 마음에 이르기까지 더디지만 한 걸음 한 걸음 회복의 길을 걸었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에도 막연한 빛을 좇으며, 결국 어둠에서 벗어나게 된 자신의 극복 경험을 통해 소중한 사람의 죽음, 상실로 고통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아픔을 딛고, 헤쳐가는 길을 함께해주기 위해, “이제 행복해져도 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이 책을 썼다. 대학교에서 간호학을,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했으며, 대학상담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기도, 보건소, 재활요양병원 중환자실 병동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경북교육청 교육 철학 분야 강사에 선정되었으며, ALP ‘삶의 질 향상센터’에서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_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Chapter 1 어느 날, 남편이 자살했다
그날은 이혼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자살, 가장 잔인한 한 방?
제가 용의자라고요??
나는 가능한 더 불쌍하게 보여야 했다
비록 껍데기뿐일지라도 살아만 있지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째 이혼
상처가 배우자를 고른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법
죽음보다 더 두려운 삶

Chapter 2 당신은 떠났지만 나는 밥을 먹는다
그때 그 전화를 받았더라면
웃는 것도 죄가 되는 사람들
전업주부에서 다시 일터로
살고 싶다, 살아야겠다!
고통이 또 다른 고통을 치유한다
살아 있는 소나무가 들려준 이야기
셀프허그라도 괜찮아
모든 걸 내려놓는 시간
그래야 우리는 오늘을 살 수 있다
나를 가두는 얕은 시냇물에서 벗어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여행의 시작

Chapter 3 상실을 넘어 애도의 마음으로
미처 보지 못했던 그의 아픔들
이제야 사랑이 보인다
다시 치른 장례식
나와 엄마, 다시 맺는 관계
나는 바보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
다하지 못한 용서를 받아준 아이들
다시 피어난 일상의 소소한 행복
그럼에도 채울 수 없는 빈 자리
새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Chapter 4 준비하지 못한 이별에 대하여
어설픈 위로의 말은 상처를 준다
인생은 짧은 순간순간이 모여 완성된다
내 삶의 체리 향기를 찾아서
그러니 일단은 살고 볼 일
내가 존재해야 세상도 존재한다
살아 있는 자만이 생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
손을 내밀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살기 위해 우리는 이야기해야 한다
나를 이끄는 아름다운 별

에필로그 _ 이 이야기가 당신에게 작은 숨구멍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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